
업무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익힐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그 과정에서 미약하게나마 기술적인 역량이 쌓이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직무 특성상 정체보다는 변화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어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부 졸업 당시에는 취업을 위해 준비해둔 것이 없는 상태였고, 전공 실력 또한 시험을 치르기 위해 그때그때 쌓아둔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기엔 시간이 촉박했고, 결국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선택지로 이 직무를 택했습니다. 결론은 울며 겨자 먹기입니다.
부트캠프(오프라인) 일정에 맞춰 생활했습니다. 사실상 이 시기가 제대로 된 개발을 처음 시작한 시점이었고 정규 수업, 팀 프로젝트, 특강 등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습니다. 주어진 과제와 일정만 따라가도 하루가 빠듯해서 개인적으로 추가 공부를 하거나 깊이 있게 파고들 여유는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당시에는 그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수강하던 부트캠프가 수료 후 인턴십 연계 과정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구직 활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해당 인턴십 연계에 모든 초점을 맞추어 준비했고 제공된 양식을 기반으로 서류와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제출했습니다. 면접은 사전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되었고 따로 면접 대비를 해둔 상태도 아니어서 상당히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질문을 받았을 때 아는 선에서는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실력만을 기준으로 했다면 제가 아닌 다른 지원자가 선택되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만 신입에게 즉각적인 성과나 큰 기여를 기대하기보다는 조직에 잘 녹아들고 함께 일하기 적절한 사람을 찾고 있었고, 그런 점에서 저를 추천인으로 선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론 개인 역량보다는 운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교육생일 당시 항상 무엇이든 해보려는 태도와 사람들과 어울리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했던 모습은 의식적으로 보여주고자 했고, 그 점이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입사 후에도 그런 부분을 좋게 평가해주셨습니다.
인턴십 연계 과정에서 탈락할 수 있단 가능성이 가장 큰 불안이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특정 회사와 과정에 맞춰 준비해왔기 때문에 만약 여기서 잘되지 않으면 다음 스텝을 어떻게 밟아야 할지 전혀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이었습니다. 선택지가 많지 않고,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불안이 겹치면서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보편적인 채용 절차를 경험하고 입사한 사례는 아니라서 누군가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공유하기에는 다소 민망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나 환경이 주어진다면 너무 많은 것을 재지 말고 가릴 것 없이 도전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